제목 : 류마티스 관절염
- 작성일
- 2015-05-28 16:12:35
- 작성자
- 김종욱 교수
류마티스 관절염
벌의 독 이용한 봉약침 전문가에게 시술 받아야
아침만 되면 붓고 뻣뻣하고 너무 아파요. 그런데 오후엔 좀 괜찮아 집니다."
이렇게 아침만 되면 관절이 붓고 뻣뻣해지면서 통증이 심해지는 분들은 일단 류마티스 관절염의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원인이 불분명한 만성 전신 질환으로 연골이 파괴되어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관절의 형태까지 변형시키는 질환이다. 유병률이 전체 인구의 약 1% 정도로 국내에는 약 50만명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통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30~50세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남성보다 여성에서 약 3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일반 관절염보다 무서운 점은 일반적인 관절염 증상 외에 발열, 피로, 식욕감퇴,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포함하여 눈, 입, 폐, 혈관, 피부 등에서 다양한 전신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연구에 의하면 나이가 50대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심장병 위험률은 85%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없는 사람의 27%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조직염증에 의해 혈전, 동맥경화 등으로 이어져 심장병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임상증상에 의해 진단되는데, 좀더 객관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류마티스 학회에서 만든 진단 기준이 있다.
① 아침 기상 시 1시간 이상 관절이 붓거나 뻣뻣해지면서 통증이 있다. ② 적어도 3개 이상의 관절에서 관절염이 있다. ③ 양 손가락, 손, 손목에 관절염이 있다. ④ 양측이 대칭적으로 붓는 관절염이 있다. ⑤ 류마티스 결절 ⑥ 혈청 류마티스 인자 양성 ⑦ 방사선 검사상 관절의 변형
7가지 항목 중 4가지 이상이 해당되고, 관절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됐을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확진한다. 원칙적으로 ②~⑦번은 병원에서 의사의 확인이 필요한 항목이지만, 스스로 판단했을 때 ①~④번에 해당하는 관절 증상을 두 가지 이상 가지고 있는 환자는 꼭 병원을 방문해 류마티스 관절염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일단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을 받으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 소염과 면역과정 완화를 위한 약물 치료, 관절변형과 강직이 심한 경우 수술 치료 등이 적용된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목적은 환자로 하여금 관절의 기능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염증 반응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통증을 감소시키며 관절운동을 유지시키고 관절운동의 힘이 되는 근력을 유지시키며, 이차적인 관절의 강직과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비증(痺症), 역절풍(歷節風), 학슬풍(鶴膝風) 등의 범주에 해당된다고 본다. 비증은 풍한습열(風寒濕熱) 또는 담이나 어혈에 의해 관절에 통증이나 뻣뻣한 느낌, 무거운 느낌 등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고, 역절풍은 여러 관절의 극심한 통증과 빠른 진행을 특징으로 하며, 학슬풍은 대개 양 무릎이 붓고 통증이 심해 관절을 굽혔다 펴기 어려운 증상을 보인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급성인 실증(實證)과 만성인 허증(虛證)으로 나누어 치료하며, 병의 원인이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풍, 한, 습, 열을 제거하거나 몸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주로 침과 뜸을 이용하는 침구(鍼灸)치료, 한약을 이용한 약물요법, 한약을 정제하여 만든 약침액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요법 등을 시행하는데, 특히 약침의 한 종류인 봉약침의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어 있다. 하지만 벌의 독을 이용하여 시술하는 치료인 만큼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에게 시술받아야 할 것이다.
일반 관절염에 비하여 훨씬 더 큰 고통을 줄 수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지금도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을 많은 분들이 확실한 진단을 통해 좀더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로 훨씬 나은 생활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종욱(우석대 전주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